이 앞의 글에서 읽기 능력은 시선을 분석하는 것을 통해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는 시선은 기본적으로 응시(fixation)와 도약(saccade)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도요.

이 두 가지 기본적인 시선 가운데 이 글에서는 응시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기로 할께요.

응시 시간

평균 응시 시간은 한 번 응시할 때 소요되는 시간인데요. 글을 읽으면서 한번 눈이 응시할 때 평균 시간은 약  0.15~0.30초 입니다. 보통 읽기에 능숙할수록 이 응시시간은 짧아집니다. 읽는 부분의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거나 졸렵거나 피곤하거나 내용에 흥미가 없어서 집중력이 흐려지는 경우에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더 오래 쳐다보게 될테니까요. 그렇다면 아래와 같이 표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응시시간은 어느정도가 적당할까요?

위와 같이 0.2초인 경우가 가장 많은 좌측으로 중심이 조금 기울어진 그래프를 보인다면 글을 잘 읽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주 어려운 단어나 표현의 경우 오랫동안 쳐다보겠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고, 응시가 너무 빨리 끝나는 경우 없이 대체로 유사한 응시시간을 보이는 좁은 그래프입니다.

응시비율로도 글을 잘 읽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응시할 때 글의 내용을 파악하고, 시선을 움직일 때는 내용을 파악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응시비율이 높다면 도약을 최소화하면서 의미를 효율적으로 따라갔다고 할 수 있어요. 보통 응시비율이 75% 이상이면 성실하게 글을 읽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도약운동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응시비율이 95% 이상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요.

응시 시간과 글 읽기

글 읽기를 어려워하는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 2명의 사례를 공유할까 합니다. 두 아이 모두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유창하게 읽기 어려워해서 꾸준한 관심과 트레이닝이 필요한 경우였습니다.

<사례1>

<사례2>

<사례1>과 <사례2> 모두 읽기 속도는 초당 0.41, 0.65로 유사하고 평균보다 많이 느립니다. 시선이 고르지 못한데 이는 소리내어 읽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 아이의 경우 가장 차이가 많이 나타나는 부분은 응시입니다. <사례1>의 경우에는 응시비율이 92.3%로 매우 높은 반면 <사례2>는 응시비율이 13.5%밖에 안됩니다. 응시시간 분포 그래프를 보시면 그 차이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사례1>

 

<사례2>

 

정상적으로 잘 읽는 사람의 이상적인 그래프는 선으로 나타내었습니다. 이 선과 실제 이 두 아이들의 응시시간 분포를 비교해보면 <사례1>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응시한 경우가 매우 높은 반면 <사례2>의 경우에는 오히려 응시시간이 잘 읽는 사람에 비해서 조금 짧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읽기 어려워 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할 수 있지만 응시시간에서 차이가 많이 납니다. 무엇보다 <사례2>에서와 같이 응시시간이 짧다고 해서 결코 잘 읽는다고 할 수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어요.

두 아이는 성격이나 어려움을 드러내는 방식, 그리고 글 읽기의 어려움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내향성-외향성이었어요. 더 길게 응시하는 아이는 내향적인 반면, 짧게 응시하는 아이는 상당히 외향적인 아이였거든요. 내향성-외향성은 의외로 바뀔 수 있는 특질이라서 신체적 능력이나 주어진 환경에 따라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볼 가능성도 충분이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