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더스아이입니다.

이번에 서울 동구로 초등학교에서 중국출신 부모님을 둔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와 중국어 진단을 실시했다는 소식을 알려드려요.

이중언어 환경에 놓인 초등학생 진단

동구로초등학교에는 중국국적이거나 중국출신 부모님을 둔 한국 학생의 비율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최근에는 가정에서 처음 언어를 배울 때 한국어와 중국어 등 이중언어 환경에 처해 있거나 또는 가정에서 최초 언어교육자(부모님)가 주로 쓰는 언어가 한국어가 아닌 학생이 많이 늘었어요.

이런 아이들은 실제 한국어에 대한 더 많은 노출과 읽기 훈련만 따라준다면 충분한건지, 아니면 다른 어떤 특별한 어려움이 있는지 일선에 있는 선생님이 알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초등학교에 중국어 정규교육 과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 여러 언어를 넘나들며 배우는 과정에서 읽기/쓰기/말하기/듣기 능력이 들쑥날쑥하기도 하니까요. 부모님은 아이의 중국어가 유창하다고 하시지만 이 아이의 정확한 중국어 읽기 능력을  알기도 어렵지요. 그래서 동구로 초등학교에서 이런 학생들의 읽기 능력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고 싶어 하셨어요.

중국어 읽기 실력과 함께 전반적인 읽기 능력의 양상을 알게 되면 지도하기도 훨씬 수월할 수 있겠죠.

참고로 동구로초등학교에는 상상다락방이라는 공간이 있어요. 비대면 수업을 준비하거나 아이들과 둘러않아 보드게임이나 토론을 벌일 수도 있고, 선생님들이 쉴 수도 있는 아주 멋진 공간이에요. 정말 괜찮은 장비들과 신선한 보드게임을 갖추어 놓고 있어요. 오래된 나무바닥이 멋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잘 꾸며진 곳이어서 더 일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리더스아이 중국어 진단 추가

이중언어 구사학생의 정확한 언어능력에 대해 알고싶어하는 학교의 욕구를 충족시켜 드리기 위해서 리더스아이는 새로이 중국어 진단 부분을 보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난이도를 고려한 중국어 텍스트를 준비하고 이에 맞는 문제를 출제하는 것도 품이 들어가는 일이었지만 읽기 능력 테스트에 적합한지 미리 점검해보는 일도 중요했어요. 이렇게 해서 아직은 미흡하지만, 5세부터 10세에 이르는 초등학교 수준의 중국어 글 읽기 능력을 진단할 수 있는 세트를 갖추게 되었어요.

현재 리더스아이를 사용하고 있는 기관에서도 중국어 진단이 필요하다면 저희 리더스아이에 문의해주시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진단 텍스트를 준비할 때마다 교과서가 얼마나 사려깊은 책인가에 대해서 감탄하게 됩니다.

재미있고, 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각 발달과정에 맞는 텍스트를 만들고 고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이번에도 난이도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해서 중국 국어 교과서를 많이 참고했는데, 중국어는 각 글자에 운율과 의미가 풍부해서 이를 살리는 글이 많아 흥미롭기도 했어요. 리더스아이 진단용 텍스트를 고를 때에는 저학년용은 숫자(초1), 가족 등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초2)에 주안점을 두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과학용어가 들어간 글, 신문기사 글 등을 읽도록 유도했습니다. 저학년에는 한국어로 친다면 ‘오밀조밀,’ ‘말랑말랑’처럼 운율과 반복이 있는 어구가 많이 들어갈 수 있도록 했고요. 이런 단어는 발음도 재미나지만 생김새나 글자의 배치도 예뻐서 글에 재미를 붙이는데 도움이 많이 되겠죠. 난이도는 인터넷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중국어 난이도 분석기를 사용했어요.  중국어 난이도를 조절할 때에는 ‘어절’이 있는 한국어와 달리 각 이미 연구되어 있는 각 글자의 난이도만 활용해도 충분해서 더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어 난이도는 조사나 동사의 어미만 조금 바꾸어도 난이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 초등학생 칼럼을 집필했던 주관적인 감을 믿는 경우도 많거든요.

난이도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 덧붙이면, 한국 교육시장에서는 국어 교과서와 국어 문제집 사이에 학년별 난이도 차이가 정말 커요. 리더스아이 초등학교 수준의 레벨(만나이)은 교과서보다 약 1~2년 빠르게 구성되어 있어요. 실제 저학년에서는 교과서보다 더 어려운 책을 독해하는 아이들이 많지요. 그러나 그 책에는 그림도 풍부하고 여백도 많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교과서를 통해 교육연구자들이 제안한 난이도보다 훨씬 어려운 글들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잘 파악하면서 제대로 읽고 있는가를 알 수가 없다는게 문제죠.

빨리 빨리 앞서 나가는 것보다 올바른 읽기 습관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 저희 리더스아이가 표방하는 믿음입니다.

 

중국어 구사능력이 뛰어난 아이들

이번에 진단하면서 한국어 읽기 실력보다 중국어 읽기를 더 잘하는 아이들 때문에 많이 놀랐어요.

학교에서 이런 아이들이 중국어를 더 공부할 수 있고, 그렇게 공부한 중국어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또 이런 이중언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의 한국어를 잡아줄 수 있는 보다 전문적인 언어교육 가이드라인이 잡힌다면 좋을 것 같아요.